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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2018년 11월)
작성자 엄선홍 작성일 2018-11-27
담당부서 상동도서관 전화번호 4581

심곡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년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공모선정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문학이 있는 날" 코너로

한달 동안 심곡도서관 상주작가인 김경식 작가가 쓴 에세이 또는 집필한 시?수필 소개글이 올라옵니다.

작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말고 함께 들어주세요.

 

11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은 김경식 작가가 직접 쓴 시  "적막한 말" 입니다.

 

 

이달의 주제

시 『적막한 말』

 

적막한 말

 

김경식(시인)

 

다음에 보자.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문득 눈앞이 캄캄해진다

 

동백에서 산국山菊까지 빠르게 한 순번 돌고 나면

이내 눈발이 치고

세상의 길은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을

 

내주 혹은 내달 언제

따로 날을 정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이었을 터

 

다음에, 그 말씀은

이승의 시간 다 흐른 뒤에

열명길 함께 나서자는 서러운 약속이겠거니

 

이러한 때

사전 속의 유의어 사후事後는

사후死後로 읽어야 하는 법이다

 

*열명길=저승길

작가의 한마디

 

 

그동안 안녕하셨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누구라도 사람을 만나면 환한 미소로 안부를 묻는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백성이니 헤어질 때도 그냥 돌아서는 법이 없다. 차 한 잔 하자거나 밥 한번 먹자거나 ‘다음’을 약속한다.

중국인은 설날 아침을 먹고 나오다 이웃을 만나면 “내년 설엔 저희 집에서 식사하시지요.” 초대한다는 이야기를 『중국인의 상술』이라는 책에서 읽고 대륙의 풍모에 감탄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다음’은 언제인가. 어쩌다 내일 혹은 다음 주에라도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정기적인 모임이 약속되어 있지 않은 한 ‘다음’은 헤아릴 수 없는 무한의 시간일 것이다. 어쩌면 의례히 주고받은 그 ‘다음’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뿐이랴! 무엇인가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이 다음에 아이가 크면 해야지,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 하고 미루어 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에 몸은 속절없이 시들어 버리고 “이 나이에 어떻게……” 하면서 그 푸르던 꿈을 포기해 버리고 후회하는 것이 지나온 우리네 삶이 아니었던가.

 

세상에 소중한 세 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이라 한다. 11월, 또 한 해가 속절없이 저물고 있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지금, 오늘 이 순간이 꿈꾸기에, 새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마음에 둔 일은 ‘다음’으로 ‘내년’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부천시청이(가) 창작한 심곡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2018년 11월)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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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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