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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꾀병 같은 소아두통..간과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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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06-09-26
    • 조회수1356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어린아이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나뒹굴 때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부모는 난감해지기 마련이다.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잘 놀던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갑자기 겁이 나면서도, 혹시 꾀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적잖이 두통에 시달린다. 한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중 약 3분의 1 이상이, 초등학생의 약 절반 이상이 머리가 아픈 적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통증이 심한 편두통 유병률은 초등학생이 약 3%, 중학생이 약 7%에 달함으로써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린이들에게 잦은 `두통'의 사례를 들어보고, 대책과 치료법 등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두통과 복통, 구토 증상을 보인 10살 지원이 = 지원(10.가명)이는 11개월 전부터 심한 복통과 구역질, 구토 증상을 동반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지원이는 병원에서 "너무 아파서 시끄러운 소리도 싫다"고 했으며, "밝은 곳에 가면 눈이 부시다"고도 했다. 위장 쪽에 문제가 있는가 싶어 종합병원에서 위내시경을 한 후 치료를 받아봤지만 복통은 여전했고 다른 증상은 오히려 더 심해져만 갔다.

때문에 학교생활에도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 짜증도 많이 내고 학교에서 머리가 아프다는 전화를 수시로 했다, 또한 조퇴도 잦아지면서 나중에는 학교성적에도 지장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원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 결과 복통과 구역질의 원인은 모두 편두통 때문이었다. 머리에 생긴 통증이 구역질, 구토증상을 유발하는 뇌 속의 신경핵을 자극하면서 이 같은 동반질환이 생긴 것이다.

의료진은 지원이에게 우선 통증을 없애는 치료를 한 뒤 뇌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약물을 소량 투약하는 치료를 했다. 이 결과 지원이는 약 2주 후부터 증상이 호전됐고 6개월 후에는 약을 중단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 원인불명 소아 두통 간과하면 곤란 = 병원에 온 어린아이가 "수개월 전부터 자주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긴장부터 한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은 대부분 두통뿐 아니라 복통과 어지럼증 등 모호한 증세를 함께 얘기하기 때문에 진료하는 의사도 그만 골치가 아파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많은 의사들이 양전자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를 통해 별다른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거나 단순한 스트레스성으로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이건희 교수는 "의사들조차 심각한 질환에 동반되는 두통 증상만 감별하고, 원인 모를 두통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소아.청소년기 반복성 두통의 대부분이 별도의 원인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일차 두통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교수가 200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두통으로 소아과를 찾은 894명 중 반복적 두통을 호소한 3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1차 두통이 310명(83.3%), 2차 두통이 62명(16.7%)으로 분석됐다.

1차 두통 어린이(310명)만 놓고 보면 편두통(무전조 및 전조)이 117명(37.7%)으로 가장 많았으며, 2차 두통(62명)의 원인질환 중에서는 부비동염(축농증.30명)이 절반 가까이 됐다.

■ 1차 두통, 2차 두통 어떻게 다른가 = 두통의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1차 두통과 2차 두통을 구분해야 한다.

보통 특별한 원인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두통을 1차 두통이라고 한다. 반면 뇌질환이나 눈, 코, 귀, 치아, 안면 등의 질환, 감기와 같이 열을 동반하는 질환 등 근본적 원인이 있는 경우를 2차 두통이라고 한다.

1차 두통은 대표적인 예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을 들 수 있다. 1차 두통과 2차 두통은 각각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그 구별이 매우 중요하다.

뇌종양, 뇌혈관질환 등을 감별하기 위해 필요하면 CT 혹은 MRI 검사를 실시해야 하고 그 밖의 심리검사 등도 받을 필요가 있다.

■ 소아 편두통은 모계 쪽 영향 커 = 소아 편두통의 특징은 두통이 많이 발생하는 가족에서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강남성심병원 소아과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소아두통 환자의 모계에서 78.1%의 두통 병력이 있었으며, 부계에서는 16.2%의 가족력을 보였다.

즉 두통의 경우 가족력이 중요하며, 특히 어머니 쪽의 두통이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 복통,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게 특징 = 유소아의 두통은 정작 통증은 심하지 않으면서 주기적인 복통,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료진 측면에서는 소아 두통환자에 대해 끈기 있는 문진과 진찰이 필수적이며, 환자 측면에서는 사소한 두통이라 할지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편두통의 경우에는 머리의 혈관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주변에 있는 신경에 통증이 전달되면 이 통증신호가 뇌줄기를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뇌줄기의 여러 부분이 자극되면서 구역, 구토 증상이 동반되는가 하면 감각에 예민해져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공포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스트레스성 두통에는 없는 특징이다. 그런 만큼 "체해서 머리가 심하게 아팠다"고 자주 말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봐야한다.

`전조편두통' 환자들은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거나 번쩍임이 보이는 시각적 전조증상과 함께 손발이 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약 갑작스럽게 두통이 발생하거나 점차 심해지는 두통, 후두통 등은 좋지 않은 증상이다. 특히 경련이나 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면 반드시 뇌방사선 검사를 해서 뇌질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좋다.

■ 환자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 = 2차 두통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두통증상도 호전된다. 반면 1차 두통은 급성기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를 먼저 한 뒤 예방적인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2~3주 정도면 호전되고, 심한 경우 3~6개월간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편두통 등은 완치가 되는 게 아닌 만큼 병에 대한 이해와 생활습관, 약물 치료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이건희 교수는 "대부분의 1차성 두통은 갑자기 아프다 가도 시간이 지나면 멀쩡해져서 흔히 `꾀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의 경우 우선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하루 세 번 식사를 반드시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또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초콜릿, 카페인이 든 음료, 유통기한이 다 된 햄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결석이나 조퇴를 한 달에 2회 이상 하게 되면 의존성이 생겨서 좋지 않은 만큼 두통 증상을 호소해도 가능한 등교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이건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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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연합뉴스 200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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